여름방학이었다, 부산 대한극장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큰 스크린을 가득 채운 시원한 파도를 보면서 잠시 넋을 잃었다. 극장 티켓을 끊은 시간대는 이미 영화가 시작된 후였기 때문에, 어둠에 눈이 익숙해 질 때까지 나를 집어 삼킬 듯 몰려오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었던 기억은 아주 강렬해서 지금도 생생하다. 이고르 오진스 감독의 오스트레일리아 영화 의 첫 기억이다. 어린 마음에 영화도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추억의 영화가 되었다. 대략의 줄거리는 이렇다.젊은 시절 철인경기에서 2위를 한 후, 평생 패배감에 살고 있는 아버지 조는 큰 아들 애덤을 챔피언으로 만들어 자신의 한을 풀려고 한다. 둘째인 스티브도 같이 훈련하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는 스티브를 형의 훈련 파트너로만 생각할 뿐, 노골적으로 형을 편..
외국영화/제3세계 영화
2018. 3. 12. 1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