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릴린 먼로를 배우로서든, 핀업 스타로서든, 한번도 좋아해 본 적이 없다. 그녀는 나에게 어떤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배우는 아니었다. 훌륭한 감독의 훌륭한 작품에 자주 출연했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녀는 존재감이 없었다. 그런데 오토 플레밍거 감독의 을 보면서 조금 변했다.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나긋한 목소리로 섹시한 자태를 뽐내며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면서 그녀의 스타 이미지를 고스란히 가져온 장면은 세월을 견디면서 진부한 클리쉐가 되어버린 탓으로 섹시함은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짙은 화장덕분에 그녀가 마네킹처럼 보였다. 이런 마네킹이미지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따라다녔다. 그녀는 정말 짙은 화장으로 얼굴을 가리고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치마 대신 몸에 딱 달라붙는 청바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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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3. 13.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