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애정공백부터 하겠다. 임상수 감독은 을 본 이후부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이다. 그의 영화는 데뷔작 부터 까지 다 좋아한다. 그리고 물론 최근작 역시 아주 좋았다. 을 보다보면 ‘모욕’이라는 대사가 아주 인상적으로 들려온다. 그렇다. 우리들은 모욕을 당하고 살고 있지만, 그것이 모욕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그걸을 감내하고 산다는 것이다. 더불어 뛰는놈 위에 나는놈 있다는 말이 퍼뜩 떠오른다. 날고 기는 백금옥 여사와 그녀의 가족들은 아무리 우아한 척, 고매한 척하며 모욕을 주는 존재인 줄 알지만 알고보면 그들은 또한 미국인 로버트에게 모욕을 당하고 있다. 아니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감내하거나 하면서. 아마 로버트 위엔 더한놈이 있을지도. 은 어쩌면 이토록 천박한 대한민국의 자본주의라는 것이 어디..
한국영화/2010년대
2018. 10. 1. 23:13